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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완봉 스타트

입력 | 2015-10-19 03:00:00

PO 1차전 두산 7-0 NC




두산 선발 니퍼트가 NC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양의지에게 다가가며 활짝 웃고 있다. 창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중심 타선과 에이스가 제 몫을 다해 준 두산이 원정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니퍼트의 완봉 호투와 홈런 2개로 4타점을 쓸어 담은 민병헌의 맹활약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올 정규 시즌에서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구겨진 에이스로서의 체면을 되살리고 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부활을 알렸던 니퍼트는 이날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를 주무기로 NC 타선을 9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니퍼트는 삼진도 6개나 솎아냈다. 5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째 완봉승을 거둔 니퍼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니퍼트는 경기 후 “8회 수비를 나가기 전에 ‘8회에 나가게 되면 9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뒤 내가 책임지고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두산의 공격을 이끌며 완봉승을 향한 니퍼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민병헌은 4-0으로 앞선 7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민병헌은 “작은 구장 덕을 봤다. 마산 출신이신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대타로 나서다 이날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홍성흔은 4회초 1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1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도 42개로 늘렸다.

반면 NC는 올 시즌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선발 투수 해커가 4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타선도 두산 니퍼트 공략에 실패하며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2013년 NC에 입단한 뒤 낮 경기에 6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던 해커는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도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80%(3선승제로 치러진 25차례의 플레이오프 중 20차례)였다. 2차전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에이스 맞대결서 중요한 1승”

▽두산 김태형 감독=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다. 방문경기에서 2승 1패를 목표로 했는데 에이스 맞대결에서 중요한 1승을 거뒀다. 타자들이 자신감 있고, 부담 없이 플레이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민병헌 선수의 3점 홈런이 달아나는 데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도 사인이 없었
지만 희생번트를 댔다.



“2주 공백에 실전감각 무너져”

▽NC 김경문 감독=공격이나 수비에서 완전히 졌다. 자체 청백전을 하긴 했지만 2주의 공백이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오늘 투수를 전체적으로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내일 경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빨리 기분전환해서 내일 2차전에서 반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창원=유재영 elegant@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