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0월의 주제는 ‘직장 에티켓’]<198>公과 私는 구분을
A 씨는 “직장 선배들이 친근감에 이것저것 묻는 마음은 알겠지만 아직 우리 둘 사이에도 결정하지 못한 미래의 일들이라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엔 좋게 웃어넘기던 여자친구도 나중엔 불쾌해했다”고 했다.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한국 기업 문화 특성상 직장 내에서 사생활 침해를 당한다고 느끼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올 초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회원 5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5%가 ‘사생활을 존중 안 할 때’ 동료들에게 불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 6월 이뤄진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직장 동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교류를 꺼리는 이유로 ‘사생활 침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이 44.44%로 가장 높게 나오기도 했다.
최근 결혼을 생각했던 연인과의 이별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C 씨(33) 역시 직장 동료들로부터 “국수는 언제 먹게 해줄 거냐”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표정 관리가 안 되긴 마찬가지다. C 씨는 “헤어졌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공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직장에선 업무 외적인 이야기는 본인이 먼저 꺼내기 전에는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인 것 같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