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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당한 獨 난민정책

입력 | 2015-10-19 03:00:00

집권당 지지받은 女시장후보 목 찔려 중상… 생명엔 지장없어
난민유입에 메르켈 지지도 급락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독일에서 집권 여당의 지지를 받는 여성 정치인이 흉기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쾰른 시의 유력한 시장 후보인 헨리테 레커(58·사진)가 17일 쾰른의 한 시장(市場)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중상을 입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레커 후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곁을 지키던 보좌관 1명도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44세의 독일 시민권자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조사 결과 외국인 혐오가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실직 상태로 전과 기록이 없는 용의자는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레커 후보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CDU) 연정세력의 지지를 받아 왔다는 점에서 독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끔찍하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테러를 비난했다.

최근 독일에선 외국인 혐오가 기승을 부리며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독일로 유입될 난민 규모를 당초 8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수정한 정부 내부보고서 유출 논란으로 여론은 더 악화됐다. 14일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33%가 메르켈 총리의 사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