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의 신석기시대 토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지그재그 무늬가 새겨진 중국 토기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늬가 갈 지(之)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지자무늬 토기로도 불린다. 곡식을 보관하는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바리’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기원전 6200~5200년경 발생한 싱룽와(興隆窪) 문화 유적에서 발견됐다.
오른쪽에 전시된 한반도의 빗살무늬 토기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깊은 바리’는 끝이 뾰족한 것을 빼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몸체나 표면에 새겨진 지그재그 무늬 등이 서로 닮았다. 고고학계는 두 지역의 토기가 상호간 문명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특별전을 19일 개막한다. 빙하기가 끝난 뒤 다양한 생태변화에 적응해나간 신석기인들의 삶을 조명한 전시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여러 토기 제작에서 읽히는 농경의 시작이다. 수확한 농작물을 오래 저장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토기이기 때문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