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완봉패의 수모를 완투승으로 되갚아줬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스튜어트의 완투승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의 선발 투수 스튜어트는 이날 7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어 놓으며 두산 선발 투수 장원준과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140km 초중반대 공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150km의 빠른 직구를 승부구로 던진 스튜어트는 9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에 단 3안타만 허용했다. 전날 낮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10안타를 폭발시킨 두산 타자들은 이날 야간 경기에서는 스튜어트의 낮고 빠른 공에 삼진을 8개나 당했다.
7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투수전은 8회 홈런 한 방으로 깨졌다. 8회 초 두산 오재원은 스튜어트의 몸쪽 147km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그러나 NC도 8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손시헌이 두산의 바뀐 투수 함덕주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자 다음 타자 지석훈이 2루타로 손시헌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스퀴즈 작전을 받은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달려드는 순간 당황한 함덕주가 폭투를 하면서 두산은 NC에 역전 결승점을 헌납했다. 플레이오프 1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43번째 완투승을 거둔 스튜어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승1패를 이룬 두 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다. 3차전 선발 투수로 NC는 손민한을, 두산은 유희관을 예고했다.
창원=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임보미 기자
▼ 양 팀 감독의 말 ▼
▽두산 김태형 감독=어제와 반대되는 상황이 됐다. 스튜어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 타자들이 스튜어트의 몸쪽 공에 대처가 잘 안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8회 말 주자 3루 상황에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볼 카운트가 몰리면서 상대팀에 작전할 수 있는 여유를 준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