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이승우 선수(17)는 공수를 오가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그 또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네 살에 불과했지만 진정한 ‘월드컵 키드’라고 할 수 있다. 이승우는 2011년 초등학생 때 누구의 지원도 없이, 순전히 자기 실력으로 FC 바르셀로나에 스카우트돼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박지성 선수(34) 때는 해외 축구 유학은 꿈도 꿀 수 없었지만 손흥민 선수(23)만 해도 대한축구협회 지원으로 2008년 고교생으로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할 수 있었다.
▷유학파만 뛰어난 게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 유소년팀의 이상헌 선수(17)는 브라질 수비 2명을 상대로 현란한 개인기를 보여줬고, 장재원 선수(17)는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이들 세대는 유학파건 국내파건 고교 때부터 프로축구와 연계한 고도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긴장돼? 축구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는 메모를 방문에 붙여주며 이들을 ‘즐기는 축구’로 이끌었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