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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LG전자 기 살린 ‘트윈워시 세탁기’

입력 | 2015-10-21 03:00:00

사내 인트라넷에 “대박 기원”… 조성진 사장 등 칭찬릴레이
하루 판매량, 동급 용량의 4배




김지현·산업부

최근 LG전자 사내(社內) 인트라넷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달 초 홈페이지 첫 화면에 ‘트윈워시 프로젝트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란 응원 글이 담긴 배너가 게재된 뒤부터입니다.

배너를 클릭하면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세탁기 신제품인 트윈워시의 개발 프로젝트팀에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20일 조회수는 1만4000건을 넘어섰으며 동료, 상사들의 응원 글도 900개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공지사항이 아닌 특정 팀을 응원하는 칭찬 배너가 사내 인트라넷 대문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세탁기 등 가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직접 응원 글을 올렸습니다. “트윈워시는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정체입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개발에 참여한 모든 분들 파이팅! 대박 나길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전시문 세탁기사업부장(전무)도 “그동안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겠고 수고 많았고 감사하단 말밖엔 더 못하겠군요. 직접 연구했던 연구원들과 품질, 구매, 자재, 생산, 영업 외 많은 분들 모두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올해 7월 출시된 트롬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입니다. 두 대의 세탁기를 위아래로 쌓아 한 대 넣을 공간에 설치한 제품입니다. 빨래 양이 적을 때는 한 대만, 많을 땐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나 아기가 있는 집에서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최고가가 280만 원에 이르는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kg 기준)의 4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회사 실적에 다소 우울했을 LG전자 직원들도 소속 사업부에 관계없이 서로 응원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입니다. 한 직원은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난 제품이네요. 반드시 대박 날 겁니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직원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압니다. 당신들이 최고입니다”라고 적었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번 칭찬 릴레이가 후속작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대됩니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