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2차전에서 오른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5회초 타석에 들어서서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21일 3차전에는 일단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의지 “진통제라도 맞고 경기 뛰고 싶다”
두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8)가 20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오른 엄지발가락 끝부분에 작은 미세골절이 발견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다친 직후 찾은 현지 병원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차전을 마치고 “정밀검진을 해야 할 것 같다. 안 좋은 부위에 맞았다”고 걱정했지만, 이날 결과를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20홈런, 93타점, 70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5번을 맡아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안정적 투수 리드와 블로킹이 강점이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11월 중순부터 열리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PO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선 직접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1-9로 대역전승을 거둔 이 경기에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10-9 대역전극을 쓰는 동점 2루타를 때렸다.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다.
다만 21일 3차전에는 선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는 “진통제라도 맞고 경기를 뛰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71경기를 소화한 최재훈이 3차전 선발로 출전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