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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관록이냐, 유희관 부활이냐

입력 | 2015-10-21 03:00:00

21일 NC-두산 PO 3차전 선발 격돌
손 “정규시즌 막바지 호투 이어갈 것”… 유 “준PO 부진 씻고 18승 위용 과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1승씩 나눠 가진 NC와 두산이 21일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던 유희관의 부활을, NC는 최근 구위가 올라온 베테랑 손민한의 관록을 기대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손민한은 5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유희관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민한이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스튜어트처럼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지, 유희관이 ‘18승 투수’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선후배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같은 팀(OB) 선배와 감독으로 모셨던 김경문 NC 감독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OB 시절이었던 1991년 은퇴하는 김경문 선배가 자신이 끼던 글러브를 주며 건넨 따뜻한 말 몇 마디를 잊지 않고 있다”고 회상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에게 선수 때는 공을 당겨 잡는 ‘미트 질’ 기술을, 감독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필요한 말은 확실하게 하는 스타일을 배웠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배의 모든 게 존경스럽지만 타격에 관한 조언은 받지 않았다”며 은근히 김경문 감독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두 감독은 모두 수비형 포수였고, 타격에서는 김태형 감독(통산타율 0.235)이 김경문 감독(0.220)을 조금 앞섰다. 완봉승과 완투승, 히트앤드런과 스퀴즈 작전을 한 번씩 주고받은 선후배는 세 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까.

○ 변수는 포스트시즌 경험 차이?

두산에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경기(104경기) 기록 행진 중인 홍성흔을 비롯해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선수가 포진해 있다.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두산 선수들이 이때까지 뛴 포스트시즌 경기 수는 총 556경기. 310경기에 불과한 NC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NC 선수들은 가을잔치 ‘맛’을 더 봐야 한다고 김경문 감독이 말한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은 만만하지 않다. 포스트시즌 커리어가 많은, 싸울 줄 아는 선수들”이라고 평했다.

○ 바뀌는 만원 안방구장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김경문 감독은 “마산구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기길 많이 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LG의 원정 팬들로 NC는 안방에서도 원정 같은 경기를 치렀고 결과는 2연패였다. 하지만 올해 NC는 안방 팬들이 주축이 된 만원 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이제는 잠실이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이미 4차전까지 모두 매진됐다. 누가 승리를 낚아챌까. 두산일까, NC일까. 팬들의 마음은 벌써 잠실로 가 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