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9단은 16일 열린 4강전에서 신예 맹장 이지현 5단을 눌렀고 조 9단은 19일 한상훈 7단을 꺾었다. 두 기사는 다음 달 초 도전자 결정전 3번기에서 자웅을 겨룬다.
두 기사는 모두 국수위와 인연이 깊다. 이 9단은 2007년과 2008년 2연패를 했으며 조 9단은 2011∼13년 3연패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박 국수에게 빼앗겼다.
이들은 2013년 57기 국수전 도전 무대에서 만났다. 이 9단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 9단이 3승 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2009년 제1회 비씨카드배 4강전에서도 이 9단의 결승 진출을 막았다. 이 9단이 2000년 32연승을 구가할 때 만난 상대가 바로 조 9단. 당시 조 9단은 비씨카드배 예선에서 이 9단을 눌러 연승 기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물론 이번 도전자 결정전에선 최근 절정의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 9단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 9단은 8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9월 멍바이허배와 이달 삼성화재배에서 각각 4강 진출했다. 하지만 국수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조 9단의 힘이 이번에도 이 9단을 저지하고 박 국수와 리턴매치를 벌일지 관심거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