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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도심 ‘금단의 집’ 90년만에 열린다

입력 | 2015-10-21 03:00:00

29∼31일 정동 일대서 ‘야행 축제’… 성공회 성가수녀원 등 일반 개방




29일부터 3일간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서울 중구 정동에서 ‘야행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90년 만에 처음 외부에 공개되는 성공회 성가수녀원. 서울 중구 제공

덕수궁 북쪽 영국대사관 길 안쪽에 있는 경운궁 양이재(養怡齋)는 1905년 지어져 황족과 귀족 자녀들의 근대식 교육을 전담하던 수학원으로 쓰였다. 1920년 대한성공회가 이 건물을 사들여 현재까지 서울교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수녀들이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생활하는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925년 세워졌다. 대문과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 채의 건물이 한옥으로 지어진 고전적인 건물이다.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면서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조화를 이룬다. 두 건물 모두 외부에 공개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외부인의 발길이 허락되지 않았던 서울의 근대문화유산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29∼31일 서울 중구 정동 일대에서 열리는 ‘정동 야행 축제’에서 둘러볼 수 있다. 덕수궁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제일교회 중명전 옛 러시아공사관 등 27곳이 오후 10시까지 공개된다.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 일부도 개방된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는 갈라쇼가 가을밤을 수놓고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입장료 할인도 실시된다. 피겨·장난감 박물관인 ‘토이키노’는 입장료(성인 6000원)를 50% 깎아준다. 오후 6시부터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밀랍인형 전문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도 2만3000원인 입장료를 8000원 할인해준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