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많이 모여 대박이 터진 식당들의 터는 대부분 수맥 지대를 피해 있다. 스트릿츄러스 제공
안영배 전문기자
“A몰은 시행업체 부도로 완공도 못 하고 방치돼 있다. 분양받은 투자자만 수백 명인데 돈만 묶인 채 발만 동동거린다. B몰은 분양을 끝내고 개장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특급층인 1층마저도 미분양분이 있고 분양가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도 상당수다. 하지만 C쇼핑몰은 다르다. 유독 이곳만 요즘 같은 불황에도 그런대로 장사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50년을 산 토박이 부동산중개업자 김모 씨의 말이다. 엇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세 쇼핑몰의 운명이 이렇듯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유? 전통풍수론으로도 겉만 봐선 잘 모른다. 우선 이 터에 영향을 줄 만한 산의 용맥(龍脈)이나 하천 같은 물길이 드러나 있지 않다. 돈을 불러들이는 물길이 보이지 않을 땐 도로가 그걸 대신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점에서도 세 빌딩은 차이가 없다. 도로 이용 면에서 동등한 조건을 갖춰서다.
수맥의 영향은 비단 사람에게 그치지 않는다. 도로나 지반이 꺼지는 싱크홀도 대부분 수맥지대에서 발생한다는 게 풍수적 판단이다. 요즘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싱크홀의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다. 다시 강조하지만 수맥이 없는 곳에선 싱크홀도 발생하지 않는다. 건설 관계자들은 유의해 볼 일이다.
건강과 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수맥은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수맥은 유해 전자파와 성질이 비슷하다. 전자파가 발생되는 전자기기 옆에서 오랫동안 지내면 피로가 가중되듯이, 수맥의 살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도 거기에 반응한다. 이것은 ‘의식혁명’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주창한 ‘근육역학’ 이론과도 상통한다. 긍정적인 의식이나 물질은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데 반해 부정적인 것은 근육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정적 에너지인 수맥은 사람의 근육까지 무력하게 만든다.
이를 이용해 수맥 유무도 가려낼 수 있다. 피실험자가 한쪽 팔을 어깨 높이의 수평으로 든 상태에서 실험자가 자신의 팔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세게 누르면 피실험자의 팔 근육에서 강도 차이가 난다. 수맥지대에서는 비수맥지대에서 실험할 때보다 팔심이 현저히 떨어진다.
흔히 ‘ㄱ’자처럼 구부러진 모양새의 ‘L로드’로 수맥을 찾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L로드는 이런 신체반응을 보여주는 가늠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L로드가 수맥을 찾아주는 게 아니다. 놀랍게도 우리 몸 자체가 수맥 감지 센서다.
그에 비해 전통풍수는 확실한 답을 준다. 명당의 혈(穴)이 맺혀 있는 곳에서는 수맥을 피한다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풍수가 실용학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안영배 전문기자 ojong@donga.com·풍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