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8월이후 공격” 국회 보고 “최근 3년 北 엘리트 등 46명 귀순… 김정은 4년차 되며 ‘힘들다’ 토로”
북한이 올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처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실제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실과 보좌진의 PC 수십 대를 해킹해 일부 의원실에서 국감자료 일부가 유출됐다. 정부와 국회 등 주요 기관에 대한 북한의 전방위적 해킹 시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이버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 한 정보위 관계자는 “청와대 행정관 수십 명의 컴퓨터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며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국회의원 PC 3대와 의원 보좌진 PC 11대를 해킹했다는 사실을 국회사무처에 통보했다. 다만 국정원은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에 대한 해킹 시도는 국정원이 사전 탐지해 차단했다”고 해명했다.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고위급 탈북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정원은 “북한 해외주재관이 2013년 8명, 2014년 18명, 올해 10월까지 20명 등 최근 3년간 46명이 귀순했다”며 “황장엽(노동당 비서)급은 아니지만 그보다 약한 엘리트 탈북민도 지금 한국에 와 있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고위층 인사의 탈북 증가는 대북 방송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인원과 소득액 규모도 확인됐다. 이 의원은 “북한의 해외 근로자 5만8000명이 1억3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며 “이들은 월 소득 3000달러를 올려야 하고 2000달러는 (북한에) 상납하고 1000달러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심 이반이 커지면서 북한의 체제 이완 현상이 뚜렷하지만 강력한 사회 통제와 중국의 지원(연간 경유 50만 t 제공 등)이 김정은 독재체제가 유지되는 최후의 보루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