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봉 이틀째.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틀째 이산상봉…전날 북측 지나친 검열로 보도 차질 ‘눈살’
21일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를 맞았다. 전날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금강산에 방문한 이산가족들과 취재진의 전자기기를 일일이 검열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북한 세관원들은 오전 10시 50분경 북한 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산가족 상봉단 289명을 상대로 1시간이 넘게 노트북과 태블릿 PC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
지난해 상봉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한 기자단 일부의 노트북을 검사하긴 했지만 이산가족의 전자기기까지 일일이 검사한 건 처음.
이는 취재진과 이산가족의 전자기기에 북측에 불리한 내용이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을 방지하려는 행동이다.
남북 간 사전 협의에 없던 내용에 우리측은 항의했으나 북측은 전수조사를 강행했다. 이 때문에 기자단은 이산가족들보다 40여 분 늦은 오후 1시 반 오찬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해 일정이 지연됐다.
북측은 또 오후 3시 반 단체 상봉이 시작된 뒤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을 한국으로 내보내기로 사전 합의했지만 갑자기 영상을 검열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겨 영상 송출이 예정보다 늦어져 우리측 보도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틀째 이산상봉. 사진=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