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무릎사과 영상 캡처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 당사자 “무릎사죄 자발적 행동 아닌 듯 했다”
지난 16일 인천 신세계백화점 스와로브스키 매장에서 직원이 무릎사과를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또다시 ‘갑질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영상 촬영자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무릎사과를 한 건 아닌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무릎사과 영상 게시자는 2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무릎을 꿇어서라도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무릎 꿇고 있는 그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여자를 봤을 때 자발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스와로브스키측은 고객의 강압에 의해서가 아닌 점원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원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고객 이 씨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점원들은 17일부터 정신적인 충격으로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16일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는 1분 27초 분량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해당 영상에선 한 여성 고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 서비스 문제를 언급하며 여직원 두 명을 다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날 1층 귀금속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무상수리 여부를 두고 여직원들과 다투다가 불친절하게 응대한다는 이유로 2시간가량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자는 백화점 측의 요청으로 이 영상을 그날 밤 11시쯤 내렸지만, 캡처된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자는 인터뷰에서 “이번 상황 같이 무릎을 꿇게끔 하는 건 지나친 처사였다”며 “‘백화점에서 고객은 왕이다’하는 말도 맞지만, 고객이 왕이라고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백화점 무릎사과. 사진=백화점 무릎사과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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