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육아 등의 문제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인생 2막을 열고자 하는 중장년층, 청년 구직자 등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인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이 22∼23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동아일보DB
“다시 일하고 싶다!”
윤옥순 씨(39·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초등학생 아들 두 명(2학년, 6학년)을 돌보느라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주부로만 살기에는 뭔가 허전했다.
그러던 중 대구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리틀소시움’의 채용 공고를 봤다. 하루 8시간 전일 근무가 아닌 6시간짜리 시간선택제 일자리였다. 육아 때문에 전일 근무는 꿈도 꿀 수 없던 윤 씨는 하루 6시간 일자리가 있다는 얘기에 놀랐다. 특히 근무 시간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력서를 썼다.
윤 씨처럼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많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전일 근무를 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전일 근무는 아침에 출근해 8시간을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형태를 뜻한다. 흔히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정규직의 근무 형태다. 하지만 일자리에는 전일 근무 형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고 4시간 혹은 6시간만 일을 할 수도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는 사회생활을 다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 축제를 마련했다. 22∼23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을 연다. 다시 일터로 나가고 싶은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제2의 인생을 열고자 하는 중장년층, 청년 구직자 등이 대상이다.
이 행사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부처 등이 10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취업자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하루 4∼6시간을 일하면서도 임금, 4대 보험, 고용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전일제(全日制) 근로와 차별이 없는 양질의 일자리를 일컫는다.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은 무기 계약의 형태로 회사와 고용 계약을 맺고 전일제 근로자들이 받는 혜택을 차별 없이 받는다는 점에서 비정규직 파트타임, 흔히 말하는 ‘아르바이트’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3년부터 주요 기업들을 통해 전파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한 기업 300곳을 조사했는데 이 제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80.7%였다. 고용노동부의 시간선택제 인건비 지원(1년간 직원 급여의 절반) 혜택을 받은 인원은 8월 말 현재 1만688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일자리관은 인생 2막을 꿈꾸는 40대 후반에서 50, 60대의 중장년층들을 위한 일자리를 소개하고 취업 상담을 해주는 자리다. 대한상공회의소, 노사발전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가해 일자리 알선 및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다. 또 브레인뱅크, 신흥스톤주식회사, 앤텔레콤 박사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왈츠와닥터만, 장원교육, 유베이스 등의 업체들이 중장년 채용에 나선다.
유관기관 정보관에서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시간제 일자리를 잡는 방법 등을 상담해주고,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일대일 취업 상담을 제공하고 구직 서류 작성 요령을 알려준다. 이 밖에 서울메트로, 근로복지공단 등도 이곳에 부스를 차리고 재취업 정보와 직업교육 등을 안내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청년들을 위한 창업 정보관이 마련된다. 유망한 창업 기업 12개사가 청년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창업 관련 상담 및 각 사의 대표 창업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만든 ‘이노모’, 순간 살균기 제조회사 ‘쿄류 일렉트릭, 캠핑·레저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만드는 ‘오이알’ 등이 참여한다.
이벤트 참여관은 행사장의 별미다. 더치커피, 스콘, 쿠키, 컵케이크, 초콜릿 퐁뒤 등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 메뉴를 직접 만들어 보는 공간, 태블릿PC에 캐리커처를 그려 참가자의 휴대전화나 메일로 전송해주는 스마트 캐리커처 코너, 다육 화분 만들기 코너 등으로 구성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