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기업대학을 만들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선(先)취업 후(後)진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청년들에게 그룹의 주력 업종인 제빵업 교육을 해 주고 향후 채용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대학은 기업이 재직자나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고숙련 교육을 하는 제도다.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도입했다. SPC그룹은 올해 1월 고용노동부 인가를 받아 자체 기업대학을 설립했다.
SPC 기업대학은 채용 예정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연간 400시간에 이르는 제과제빵 교육을 해 주고, 향후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 등 그룹 계열사 채용까지 연결한다. 현재까지 SPC그룹이 운영하는 기업대학 등 특성화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교육생은 67명으로 전원 SPC그룹에 채용됐다.
취업 이후에는 교육부가 인정하는 전문학사 과정의 사내대학인 ‘SPC 식품과학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또 경희사이버대와 협약을 맺은 사내 학사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고졸 직원들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사내 과정을 밟아 전문학사를 취득한 임직원도 64명에 이른다.
SPC그룹은 2011년부터 신정여상, 서울관광고 등과 협약을 맺고 특성화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대학은 이 과정을 확대한 것으로, 교육 대상에 기존 2개 학교 외에 인천 생활과학고와 한국조리외식고 등 2개 학교도 추가했다.
기업대학의 전공학과도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은 조리와 커피 등의 분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는 베이커리 학과만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외식조리학과도 추가 운영한다. 향후에는 커피바리스타학과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고졸 취업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대학을 설립했다”며 “사내 학위과정 대학과 함께 운영해 젊은이들의 선취업 후진학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