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경력단절 기간의 장기화로 인해 현업 복귀를 주저하는 여성 인력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연수를 통해 충분한 사전준비 시간을 갖도록 한 뒤 영업점에 배치하고 있다. 또 내년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고용 연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무기한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못했지만 경영지표가 나아지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경력단절 여성 채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이들 경단녀 채용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시간선택제 직원으로 채용된 경단녀 상당수는 금융권 근무경력을 지닌 베테랑 직원들로 채용 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비록 일은 쉬었지만 주부로서 소비자 입장을 경험한 경단녀가 영업 현장의 세세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비대면 채널 이용 확대로 인해 점포 통폐합의 필요성이 커지는 등 신규채용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도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경단녀 채용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멈출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