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진=동아일보 DB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조카 사망, 우울증 42알 처방 中 13알 남아…시신 부검 방침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조카 유모 씨(46)가 숨진 채 발견,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유 씨는 조희팔 누나의 아들이다.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55분경 대구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유 씨가 정신을 잃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근처에 사는 친구 김모 씨(47)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낮 12시 40분경 사망했다.
경찰 측은 “검안한 의사는 급성 약물 중독사라는 소견을 냈다”면서 “유 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울증 약을 한꺼번에 먹고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2008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30t급 어선을 빌린 뒤 서해상에서 조희팔을 태우고 잠적했다. 조희팔이 중국 잠입에 성공한 뒤 유 씨는 귀국해 자수했다. 그는 조희팔의 밀항을 도운 혐의로 2010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만기 출소했다.
이후 유 씨는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조 씨와 함께 생활하는 등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골함을 국내로 들여와 공원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최근 유 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 씨가 컴퓨터 대여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아 요즘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다.
또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검경이 전면재수사 방침을 밝히자 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조희팔 조카. 사진=조희팔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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