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공장서 생산한 3200 t “국내 유통시장서 팔 계획 없어”
포스코가 이달 초 포스코 베트남공장에서 생산한 철근 약 3200t을 국내에 처음 수입해온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향후 포스코는 연간 약 10만 t의 베트남산 철근을 들여올 계획이다.
포스코는 초도 물량으로 들여온 3200t 규모의 베트남산 철근을 광양제철소 공사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연간 수입할 물량인 10만 t은 지난해 국내 철근 내수시장 규모 907만 t의 1% 수준이다. 포스코 측은 “베트남공장에서 생산한 철근은 대부분 국내 포스코 공장을 건설하거나 포스코건설의 건축 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산 철근의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산 철근 가격은 t당 50만 원 수준이다. 중국산(41만∼42만 원)보다는 비싸지만 국산(약 57만 원)과 일본산(52만∼53만 원)보다는 싸다.
최근 철강업계가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아파트 건설 붐으로 철근 시장만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철근 내수시장 규모는 943만 t(교보증권 추정)으로 지난해보다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철근 제조업체들은 포스코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그룹 내 수요 외에 국내 유통시장에 철근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