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EV개발 파트너로 선정 VC사업본부 신설 2년여만에 쾌거… 통신 아닌 핵심구동 부속 11종 제공 주가 14% 상승… 7년만에 최대폭
쉐보레 볼트 EV1
○ ‘LG 드림팀’ 총출동
마크 로이스 GM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총괄 부사장은 “쉐보레의 자체 기술력에 LG그룹의 경험이 더해져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0km)을 달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가 GM에 전기차 개발 비용을 낮추고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합병을 제안한 상황에서 GM이 FCA가 아닌 LG전자를 선택해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메리 배라 GM CEO는 FCA 제안에 대해 “GM은 다른 방식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위해 LG전자 VC사업본부뿐 아니라 LG화학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관련 계열사들을 한 팀으로 모아 운영했다. LG전자가 LG화학 등 계열사들로부터 부품을 받아 이를 모듈로 만들거나 바로 장착이 가능하도록 추가 가공해 GM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이 LG로 공급선을 일원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결과적으로 전기차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VC사업, LG 구원투수 될까
올해부터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한 실적에서도 VC사업본부는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3826억 원, 2분기에는 45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과 TV 사업 실적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GM 전기차 관련 부품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라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