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여론 나빠
SK, 입지 나쁜 워커힐, 한계 극복이 관건
카드 없는 신세계…면세점 경험 없는 두산
“건들면 아프다.” 서울 시내 면세점 대전 2라운드가 뜨겁다. 최근 신청 기업들은 일제히 ‘상생’을 화두로 지역개발과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적으로 내세울 정도로 모두 ‘면세점 대전’에서 필승을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과는 달리 네 기업 모두 내심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아픈 구석’은 따로 있다. 특허 심사가 끝날 때까지 불거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들의 ‘아킬레스 건’은 무엇일까.
● 롯데: 집안싸움에 독점 논란
● SK: ‘도심의 섬’ 불리한 입지는 어떻게
SK는 기존 사업장 워커힐이 지닌 입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워커힐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명동, 잠실에 비해 관광객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과거에는 카지노 고객을 중심으로 올리는 매출만으로도 존재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면세점이 관광산업의 핵심 허브로 거론되는 상태에서는 고립된 도심의 섬과 같은 위치가 부담이다.
다른 후보 기업들에 비해 전투의지가 약해 보이는 행보도 문제다. 최근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7월 신규 신청 때나 지금이나 면세점 사업에 그룹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기존사업자의 노련함과 여유, 신규 도전의 패기 모두 보이질 않는다”고 평가했다.
● 신세계: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없다
● 두산: 면세점 경험 無…주력기업 부진
두산은 후보 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두산타워 운영의 유통 경험이 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고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면세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다.
중공업, 인프라코어 등 그룹 주력사업이 부진한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들어 두산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20% 가량 감소한 2273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분기 매출이 1조9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고 영업이익(1286억원)도 11.7%나 감소했다. 두산건설이나 두산엔진도 경영성적이 썩 좋지 않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11월 초에 특별심사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PT) 실시한 뒤 최종 낙찰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