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PO 4차전 전망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 1승1패에서 맞이하는 3차전의 의미는 각별하다. 여기서 패하는 팀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4차전이라는 ‘여지’가 남아있기에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NC와 두산은 3차전의 흐름에 따라 4차전을 계획하는 수순을 밟았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이 4차전에 대해 말을 아낀 이유이기도 하다.
NC는 3회초 이후 5-2의 리드를 잡자 선발 손민한을 최대한 길게(5이닝) 끌고 간 뒤, ‘+1선발’이 아니라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요원인 이태양을 아꼈다. 이로써 NC는 4차전 선발 에릭 해커의 뒤가 든든해졌다. 4차전에서 NC 김경문 감독이 5차전과 한국시리즈까지 염두에 두고 마운드를 운영할지, 총력전을 불사할지 궁금하다.
NC에 또 하나의 호재는 타선이 오름세로 반전한 것이다. 3차전 두산 선발 유희관을 2.1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7회까지 13안타 5볼넷으로 10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안타가 없었던 나성범, 이호준, 이종욱이 3차전에서 전부 안타를 신고했다. PO 최다득점(16점)에서 알 수 있듯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
반면 두산 타선은 2차전에 이어 3차전마저 막혔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현수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타선이 동맥경화에 빠졌다. 1번타자 정수빈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차전에서 최주환, 박건우 등 새 얼굴을 기용해봤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두산은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연결해줄 불펜이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두산은 1차전에서 9이닝 (114구)을 던진 더스틴 니퍼트를 4차전에 다시 선발로 출격시키는 고육지책을 꺼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