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가 개봉을 앞두고 비난과 도움 등 극명하게 다른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배우 문소리 내레이션·이승환 추모곡 도움
일부 포털사이트 리뷰엔 악의적 악성 댓글
누구는 기꺼이 돕고, 또 다른 누구는 악의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이 보낸 1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감독 김진열·제작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가 29일 개봉을 앞두고 극명하게 나뉜 시선을 받고 있다.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문소리, 추모곡 ‘가만히 있으라’를 헌정해 영화 예고편에 삽입한 가수 이승환처럼 도움을 건네는 손길도 있지만 맹목적인 공격 역시 이어진다.
21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나쁜 나라’ 페이지에는 1200건 이상의 리뷰가 개재됐다. 대부분 희생자나 유가족을 비난하는 내용의 악성 글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의 리뷰가 100여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런 사전 반응은 ‘리뷰 테러’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나쁜 나라’의 극장 상영이 온전히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제작진은 앞서 극장 개봉을 위해 소셜펀딩을 진행했다. 당초 목표액은 3000만원. 마감일인 18일까지 1295명이 참여해 총 3672만원을 모았다. 김진열 감독은 “누구나 세월호 유가족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자각을 나누고자 했다”며 “나와 동떨어져 있다고 여기는 국가가 사실 내가 만들어낸 국가는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