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오른쪽)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PO 3차전 7회초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뜬 모창민의 플라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이 실책으로 두산의 추격 가능성은 크게 희박해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PO 3차전 들었나 놨다 한 실책 2개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실책 하나가 그라운드를 들었다 놨다 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실책이다. 극도에 달한 긴장감이 선수들의 몸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21일 NC-두산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날도 분위기를 바꾼 실책이 양 팀에서 하나씩 나왔다. 지난해 LG와의 준PO 2차전에서 평범한 뜬공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던 NC 2루수 박민우는 올해 PO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두산에선 수비가 좋기로 정평이 난 유격수 김재호가 뜬공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했다.
김재호의 실책은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을 정도로 기운이 빠지는 장면이었다. 2-5로 뒤진 7회초 좌완 함덕주가 1사 만루를 허용하고 사이드암 오현택으로 교체됐다. NC 손시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스코어는 2-6. 두산은 NC가 좌타자 조영훈을 대타로 내자 좌완 진야곱을 올렸고, NC는 다시 우타자 모창민으로 응수했다. 진야곱은 모창민에게 뜬공을 유도해냈다.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찬스. 그러나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뜬 타구에 손을 든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에 실패하면서 7점째를 내줬고, 결국 NC는 7회에만 5득점하며 10-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승부의 추도 완전히 기울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