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가 사실상 무산된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나갈 것이다. FIFA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FIFA 회장 선거 절차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가처분 신청을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FIFA의 방해로 26일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후보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또 “FIFA가 지난 8일 나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가한 이후 후속 사법대응 절차에 필수적인 판결문을 2주일이 되도록 보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하여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IFA의 차기 회장 선거는 제프 블래터 회장 측근들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개입으로 벌써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한 정 명예회장은 “FIFA 규정상 회장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려면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얻거나 2차 투표 이후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 블래터 회장이 내년 2월 총회에서 차기 회장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속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