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 스포츠동아DB
장원준 “내가 먼저 나서서 괜찮다 위로”
두산 형님(?)들이 막내 함덕주(20)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함덕주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1사 3루서 NC 김성욱의 스퀴즈번트에 깜짝 놀라 포수 머리 위로 공을 던지고 말았다.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그러나 당시 두산으로선 함덕주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NC전에 가장 강했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 셋업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을 이기기에 함덕주는 아직 스무 살밖에 안 된 어린 선수였다.
그런 형님들의 진심에 통했을까. 장원준은 “(함)덕주가 대역죄인처럼 하고 있을까 싶었는데 멀쩡하더라. 대단한 놈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데는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장원준은 “내가 먼저 나서서 괜찮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었나. 아직 어린 투수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함)덕주를 승부처에 무조건 투입한다”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