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애틀 퍼시픽대와 캘거리대 연구팀은 캐나다의 정유회사 세 곳을 심층 인터뷰했다. 각 회사의 투자유치 담당 임원 9명과 기관 투자가 9명을 인터뷰했으며 CSR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그것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었다. 또 인터뷰 내용에 기반을 두고 CSR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해 156개 투자기관에 배포했고 31개 기관에서 응답을 얻었다.
조사결과 기관 투자가들이 CSR에 적극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첫째, CSR는 기업의 위기 대응능력을 높인다는 인식이다. 기업이 CSR에 참여할수록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기업의 대외 이미지가 좋아지기 때문에 혹시 모를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타격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둘째, CSR에 적극적이라는 것은 기업의 운영방식이 매우 투명하며 그 결과 더욱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하나의 증거로 인식된다. 즉, 단지 도덕적 측면이 아니라 효율적 측면에서도 CSR가 기업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셋째, CSR에 적극적인 기업이 더 많은 시장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CSR로 인해 지역사회, 그리고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더 많은 시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넷째, CSR가 주가를 안정시킨다는 인식이다. CSR에 참여하는 기업일수록 다양한 배경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주가의 극심한 변동을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김수경 고려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 sookyungkim@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