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활동범위 논란] 日 방위상, 국방장관 회담 발언 파문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표면적으로는 협력의 목소리가 강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위대의 북한 내 집단자위권 행사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협의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사시 우리의 국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미일 안보토의(DTT) 등을 통해 일본의 군사활동이 조율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전날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이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일자 정부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런 일본의 태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일 협력을 원하는 미국을 향해 ‘난 착실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한국을 압박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일본과 군사협력 문제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일본이 미국을 앞세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나 군수지원협정 등의 체결을 압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미일 3국이 22, 23일 일본 도쿄에서 갖는 안보 현안 실무회의에서 북한을 영토로 규정한 헌법과 통일 과정의 당위성을 토대로 ‘한반도 상황의 특수성’을 설득하고 관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