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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전세 → 소형’ & ‘소형 → 중대형’ 아파트 갈아타기 바람분다

입력 | 2015-10-23 03:00:00

가을 이사철, 분양시장 트렌드




김포 한강 아이파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이른바 ‘아파트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전·월세난에 지쳐 매매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최근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 국내 아파트의 대세인 전용 85m²를 기준으로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지속과 만성적인 전세난 부족, 중소형 위주로 재편된 분양 시장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아파트 갈아타기’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수도권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면서 분양가가 저렴한 택지지구 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일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실수요자로서 안정적인 주거환경 확보를 위해 내 집 마련을 노린다면 교통이 편리하고 배후수요가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단지를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에서 소형으로’ 내 집 마련 적기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전세로 살던 직장인 김용철 씨(38)는 올봄 경기 광주시에서 분양한 전용 60m² 아파트의 매매계약을 했다. 살고 있던 전세 아파트 주인이 전세금을 6000만 원이나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돈으로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분당에 있는 직장과는 다소 떨어졌지만 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교통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4.76%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웃돌았다. 서울의 경우 올해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7.4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중을 보여주는 아파트 전세가율은 9월 기준 72.9%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 아파트로 갈아타기에는 최근에 개발한 택지지구가 안성맞춤이다.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의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에는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평택 소사벌지구 등도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하는 ‘우미린 레이크파크’는 전용 84m² 단일면적의 761채로 구성된다. 차로 5분 거리에 KTX신평택역(현 지제역)이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용인 처인구 역북지구의 ‘용인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전용 59∼84m² 842채 대단지로 용인경전철 명지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양이 다산신도시에 선보이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은 13개 동 640채가 모두 전용 74∼84m² 중소형으로 인근에는 10만 m² 규모의 왕숙천 수변공원 예정 부지가 있다.

김포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한강신도시(김포 한강 아이파크, 1230채)와 김포 내 도심지역인 사우동(김포 사우 아이파크, 1300채)에 아파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김포 한강 아이파크는 전용 75∼84m² 1230채로 이뤄졌고 사우 아이파크는 1300채 중 85m² 이하가 89%를 차지한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어 교통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미린 레이크파크



“살아보니 큰 집이 좋네” 물량 적은 중대형 눈길

최근 아파트 시장의 대세는 전용 85m² 이하 중소형이지만, 일부 수요자들은 편의성이 돋보이는 중대형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11월∼내년 1월에 공급되는 전국 아파트 6만7159채 중 84.6%가 중소형일 정도로 중소형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반면 3자녀 이상이거나 부모와 함께 사는 가족처럼 큰 집이 필요한 수요자들을 위한 중대형 공급은 부족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 물량이 줄고 있는 중대형이 중장기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에 몰려 있다. 서울 인근 지역 분양 아파트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월세를 살던 젊은층을 공략한다면 강남 재건축 단지는 넓은 집에 살고자 하는 고급 수요를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전용 49∼150m² 829채를 선보인다. 이 중 257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총 9510채)에도 일반분양분에 130m²(84채)와 110m²(513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 지역을 능가하는 고급 주거지로 손꼽히는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엘시티 더샵’의 경우 최근 마감한 청약에서 244m² 6채에 245명이 신청해 평균 4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형의 물량 자체가 워낙 귀하다 보니 실제로 중대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