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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신인감독 3색 대결…흥행 승자는?

입력 | 2015-10-23 07:05:00

영화 ‘돌연변이’ 권오광 감독-‘더폰’ 김봉주 감독-‘특종’ 노 덕 감독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영화사 우상·미스터로맨스·우주필름


권오광 감독 ‘돌연변이’, 기발한 아이디어
김봉주 감독 데뷔작 ‘더 폰’ 새 스릴러 버전
노덕 감독, ‘특종’으로 흥행감독 검증 도전

주말 세 명의 신인급 감독이 맞붙는 흥미로운 흥행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한국영화계 신인감독의 활약이 저조한 상황에서 같은 시기에 함께 나선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딛고 실력을 인정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주역은 권오광 감독이다. 이광수와 박보영이 주연한 ‘돌연변이’(제작 영화사우상)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이다. 신약 개발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으로 변한 남자를 주인공 삼아 현실 속 다양한 문제를 풍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신인감독다운 기발한 아이디어와 패기를 엿볼 수 있다.

권 감독은 데뷔 전부터 각본가로 이름을 알렸고 굴지의 영화제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2013년 각본을 쓴 ‘세이프’는 같은 해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돌연변이’ 역시 9월 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돼 호평을 얻기도 했다. 권 감독은 “생선인간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돌연변이 같은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더 폰’의 김봉주 감독은 데뷔작으로 ‘패기’보다 ‘집념’을 드러낸다. 앞서 ‘황해’, ‘시체가 돌아왔다’의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김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쓴 ‘더 폰’을 통해 새로운 스릴러 장르를 관객에게 소개한다.

서울 을지로에서 청계천으로 집요하게 이어지는 심야 추격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함께 작업한 배우 손현주는 “감독의 집념이 대단하다”며 “끝까지 파고드는 감독을 믿고 연기했다”고 신뢰를 보였다.

조정석 주연의 ‘특종:량첸살인기’(특종)를 연출한 노덕 감독은 데뷔작은 아니지만 여전히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신인급에 속한다. 2013년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온도’로 감각을 인정받았고 ‘특종’으로 굳히기에 나선다.

영화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오보를 터트린 방송국 기자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이야기. 노덕 감독은 “기자라는 직업의 특징보다는 어떠한 사건 안에서 일어나는 진실과 거짓말, 믿음과 선택에 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애의 온도’보다 먼저 시나리오를 써 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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