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사진제공|KLPGA
박인비, KB금융대회 1라운드 공동 선두
리디아고, LPGA대회 출전 ‘포인트 유리’
딱 1년 만이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26일 안방에서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맞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인비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12.69점)가 이번엔 2위 리디아 고(12.42점)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대회다. 박인비는 22일부터 경기도 광주 남촌골프장(파72)에서 시작된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이미 역전을 허용한 상금랭킹은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푸본 타이완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00만 달러, 우승상금만 30만 달러다. 리디아 고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시즌 총상금 241만6753달러로 박인비(237만96달러)에게 약 4만 달러 이상 앞서 있다. 리디아 고의 순위에 따라 상금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의 선수 부문도 1위를 내줄 위기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나란히 243점으로 공동 1위다. 1위 30점, 2위 12점 등 10위(1점)까지 올해의 선수 포인트가 주어진다. 리디아 고가 10위 이내에만 들면 1위가 된다.
그러나 박인비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난 주 KEB하나은행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올해 그랜드 슬램을 이뤘고 2번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와 선의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는 즐기고 싶다”고 욕심내지 않았다. 부담 대신 편안한 마음을 안고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나선 박인비는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하민송(19·롯데)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푸본 타이완챔피언십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