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5단 ● 안조영 9단 본선 8강 1국 1보(1∼21)
한때 촉망받던 신예 기사의 대표였던 안조영 9단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성실하고 진지하지만 큰 고비를 넘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남는다. 이지현 5단은 20대 초반의 신예. 현재 국내 랭킹 21위. 여러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코를 뚫지 못한 것이 역시 아쉽다. 두 기사 모두 서로 ‘해볼 만한 상대’라는 느낌으로 대국에 임했을 것이다.
흑 11까지 흑은 단단하고 백은 발 빠르다. 초반부터 두 기사의 기풍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백 12로 움직이면 흑이 좀 성가시다. 이곳은 축과 관련 있는 변화가 많기 때문에 흑은 우선 13으로 축머리부터 만든다. 만약 흑 13 없이 그냥 참고도 흑 1로 밀어가면 어떻게 될까. 흑은 축이 불리하기 때문에 흑 7로 끊는 악수를 교환한 뒤 흑 9로 백 한 점을 잡아야 한다. 이어 백 10이 좋은 수여서 백 24까지 흑이 너무 밑으로 눌린 모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