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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野지도부, 5차례 만남 번번이 ‘빈손’

입력 | 2015-10-23 03:00:00

[청와대 5자 회동]첫 만남땐 ‘국정원 대선개입’ 충돌
세월호특별법-연금개혁 꼬이기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야 지도부와 다섯 차례 만났다. 대부분 회동 전에는 여야 모두 꼬인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한자리에 모였지만 22일 회동처럼 대부분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취임 후 첫 회동은 2013년 9월 16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사랑재를 찾아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3자 회동을 했다. 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집요하게 문제 삼았고, 얼굴을 붉힌 박 대통령은 “이제 시간이 됐나요”라며 서둘러 마무리했다. 정국은 꽁꽁 얼어붙었고 여야 대치도 한층 가팔라졌다

지난해 7월에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에 들어갔다. 이날 야당 지도부는 김명수 교육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박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정작 야당이 원했던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해서는 ‘조속한 처리’라는 원론적인 결론 외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014년 10월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여야 대표와 만났다. 여권이 공무원연금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시점이었지만 야당의 흔쾌한 협조 약속은 없었다.

그나마 올해 3월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친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는 성과가 있었다. 당시 뜨거운 현안이었던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그 이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 태도를 문제 삼자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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