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도루 저지하고 안타 2개
22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두산 홍성흔은 포수로 출전할 뻔했던 전날의 순간을 떠올렸다. 2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발가락 미세골절을 입은 양의지 대신 포수 마스크를 낀 최재훈마저 3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복사뼈를 맞고 드러누웠다. 만약을 대비해 더그아웃에서 대기했던 홍성흔이었지만 포수 미트를 놓은 지 8년 만에, 그것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안방마님 역할을 하기란 ‘부담’ 그 자체였다. 벤치에서 이를 바라보던 양의지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결국 양의지는 4차전에서 절뚝이는 발로 선발출장을 결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선발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전날 NC에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로 패한 두산은 이날 지면 가을 야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전날 패배 후 “양의지의 공백이 컸다”고 말했다. 1차전 7-0 대승의 주인공인 니퍼트를 다시 선발로 내세운 두산은 당시 니퍼트와 배터리를 이루었던 양의지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하면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