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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의 기록 ‘나쁜 나라’, 개봉 연기

입력 | 2015-10-23 14:43:00

29일 개봉을 준비해왔던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가 개봉을 연기한다.

배급사 시네마달은 23일 “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스러운 피해자들의 삶과 부끄러운 국가의 민낯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이지만 유가족의 고통과 아픔을 담아낸 일부 장면이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부 우려를 낳는 장면은 세월호 참사로 아픔에 빠진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내용 등이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자, 제작진은 관련 내용을 빼고 영화를 다시 편집하기로 했다.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개봉할 예정이다.

‘나쁜 나라’ 제작진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 개봉을 기다리고 상영 준비에 함께 참여해온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나쁜 나라’는 지난해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이후 숨죽이고 살아왔던 희생자 유가족이 보낸 1년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은 영화다.

책임 연출을 맡은 김진열 감독은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이고 자극적인 공격을 받아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지 못한 채 숨죽인 시간을 보낸다”며 “이러한 고통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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