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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장 사수”… 中, 1년새 6번째 ‘금리 처방’

입력 | 2015-10-24 03:00:00

기준금리 0.25%P 또 인하
‘5중 전회’ 앞두고 고강도 부양책… 지급준비율도 0.5%P 낮춰




중국이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기습 인하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다. 최근 발표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6.9%로 추락하면서 올해 정부의 목표치인 ‘바오치(保七·7% 성장)’ 달성이 위태로워지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3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24일부터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종전 4.60%에서 연 4.3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 또한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췄다.

런민은행은 또 금융회사들의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 인하는 올 들어 네 번째다. 런민은행은 상하이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3,000 선이 붕괴된 8월 26일에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한 바 있다.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 등 세계 주요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중국이 공격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19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로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통해 바오치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런민은행이 성장률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국 정부가 경제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26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 전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