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자회동 이후] 5자회동 마친뒤 “인상 좋으신데…” 3년전 트윗 언급하며 뼈있는 농담… 당황한 李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2012년 8월 8일자 A4면.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을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건넨 뼈 있는 농담이다. 예상치 못한 ‘돌직구’ 질문에 당황한 이 원내대표는 “네, 그때는 제가 죄송했습니다…”라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은 “오늘처럼만 말씀하시면 앞으로 잘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뼈 있는 덕담을 했다.
‘그년’ 파문은 이 원내대표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던 2012년 8월 트위터에 새누리당의 공천 뒷돈 파문을 비판하면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 대통령을 향해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했던 것.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만나면서 오해도 자연스럽게 풀리고 ‘힐링’이 된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정치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가 하루가 지나 다시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신박(新朴)’으로 부상한 원 원내대표가 너무 많은 내용을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추가 브리핑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22일 청와대 회동에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은 배석시키면서 여야 대변인 배석을 마다한 것과 관련한 입방아도 계속됐다. 새정치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변인 배석을 막아) 이 원내대표가 손 아프게 받아 적었다던데 물파스라도 바르라”며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접시에 음식을 대접한 셈”이라고 비꼬았다.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현 정무수석은 “(야당 주장은) 대통령 행사 관례를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배석은 관행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