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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미래다]재밌는 '지성의 향연'

입력 | 2015-10-26 03:00:00

제10회 인문주간 100% 즐기기




우리 삶의 눈높이에서 인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제10회 인문주간 행사’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린다. 사진은 7일 부산 소향아트홀에서 열린 ‘역사영화, 청춘을 만나다’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인문학 대담. 한국연구재단 제공


삶의 가치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가 늘어나고, 인문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대가 빠르게 변할수록 인문학을 통해 근원과 균형을 찾고자 하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인문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이들을 위한 큰 잔치가 26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며 인문학대중화운영위원회가 진행하는 ‘제10회 인문주간(Humanities Week)’ 행사가 바로 그 장이다.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인문주간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시민들이 다양한 강연,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인문학을 가까이서 접하고 즐길 기회를 만들어주는 행사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인문학의 향연

‘인문학,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0회 인문주간은 26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막을 연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개회사와 더불어 학생, 인문학자, 일반 시민 등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역사학자인 신병주 건국대 교수와 영화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영화와 인문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청춘인문강좌도 진행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일 충남 공주에서 폐막식을 맞기까지 청춘인문강좌, 인문공감콘서트, 한중 인문학 포럼 등이 매일 열린다. 25개 시도가 인문도시로 참여해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경성대 경희대 고려대 등 28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민인문강좌를 마련한다.

석학들의 인문강연과 문화공연이 함께하는 인문공감콘서트는 폐막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타자 중심의 윤리(27일 울산대) △서울로 가는 길(30일 서울시립대) △강원도의 명소를 음미하다(11월 2일 강원대) △이중섭과 박수근, 그리고 김환기(11월 10일 전남대) 등 8건의 인문공감콘서트가 마련된다.



전국 곳곳의 풍성한 즐길거리

인문주간은 전국의 시도와 대학, 연구원, 인문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하는 만큼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풍성한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경남 진주와 삼천포 지역의 농악을 배울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 체험교실, 세종대왕릉과 명성왕후 생가를 돌아볼 수 있는 여주 답사, 서울 은평구의 공동체 산골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은평산책, 인천 계양산 둘레길을 걸으며 역사와 생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여행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다루는 소재도 책, 음악, 시화전, 연극, 창작영상, 다양성 영화, 판소리 등 다채롭다. 청소년, 20대, 여성, 노숙자 등 대상에 따라 특화된 프로그램들도 있다.

지역과 날짜별 프로그램은 인문주간 홈페이지(inmunlove.nrf.re.kr)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고영종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은 “인문주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보다 손쉽게 인문학을 접하고 인문학의 가치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문학도를 위한 장학 제도

인문주간 이틀째인 27일에는 인문 100년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린다. 인문 100년 장학금은 지난해까지 단순히 대학 입시 성적만 반영해 선발했다. 올해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인문학, 사회과학, 교육학 등 인문사회 분야 학문 후속세대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학업 의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학생을 선발했다.

장학생은 전공탐색유형(고교 3학년 50명, 대학 1학년 50명)과 전공확립유형(대학 3학년 338명)으로 나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4∼8학기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업 장려비가 지원된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생활비도 주어진다.

27일 오후 2시 40분부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수여식은 올해부터 신설된 예술체육 분야의 장학생(140명)을 포함해 각 대학 총장과 고등학교 교장, 관련 분야 전문가 등 600명이 참석해 장학생들의 학업 계획을 듣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