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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가 희망이다]친환경-스마트카 개발 박차

입력 | 2015-10-26 03:00:00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2018년까지 11조3000억 원 투입
가솔린-터보 엔진 라인업 늘리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 대폭 끌어올려
연료소비효율 높은 자동차 생산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차 개발 및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차량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 연비 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친환경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정보기술(IT)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 내에 환경차 시험동 신축과 전자연구동 증축이 추진된다. 부품 계열사 내에 디스플레이 공장 및 전자제어연구센터도 신축한다.

현대차그룹은 R&D를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 2018년까지 향후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모두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R&D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3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의 일환으로 현재 보유 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우선 가솔린 라인업을 강화한다. 신규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기종 수를 확대하고 중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누우엔진과 소형차에 탑재되는 카파엔진 개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비 향상 효과는 물론 강력한 성능을 갖춘 터보엔진 개발도 확대해 기종 수가 크게 늘어날 계획이다. 디젤엔진도 꾸준히 개발해 기존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R엔진 등을 대체할 신형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엔진과 함께 차량 연비 향상의 핵심 요소인 변속기 효율 개선 및 다단화에도 심혈을 기울여 변속기 기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가솔린엔진은 11∼13%, 디젤엔진은 16∼18%, 변속기는 2∼9%의 연비 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차량 안전성을 증대시키면서도 차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렌토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52% 수준으로 높였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 적용도 대폭 확대한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위해 내년 중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모델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현재 기아차 쏘울, 현대차 투싼 등 단일 모델로 운영 중인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도 보강한다.

현대·기아차 측은 “한국의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구축해 거점별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모델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 개발로 고객만족과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