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대표주 자인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라는 연구개발(R&D) 조직을 두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선행 기술을 빠르게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 기존 서비스 가치를 높이는 것 외에도 미래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네이버랩스의 핵심 과제는 ‘딥러닝’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 러닝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근 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들에 딥러닝 분야 전문가들이 몰리는 것에 비하면 네이버랩스의 규모는 아직 작지만 네이버랩스는 인력 및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모바일 최적화 음성 검색 기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음성 인식 기술, 음성 합성 기술, 네이버 번역기의 기반이 되는 기계번역 기술, 이미지 내 의미 있는 정보(사람 얼굴, 상품 종류 등)를 추출하는 이미지 인식 기술 등도 네이버랩스의 주요 연구과제다. 최근 네이버 랩스는 개인화된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로보틱스, 전기자동차, 스마트홈 등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프로젝트 블루(BLUE)’를 공개했다. 네이버가 직접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의미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중국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같은 기업들도 하드웨어 관련 집중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가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스타트업들에 네이버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D2(By Developer, For Developer)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초기 단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화나 디자인, 마케팅 등 기술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