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10여 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 원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 소재 기술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폴리케톤 시장 확대를 위해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용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효성 등 국내 업체들이 연이어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수입 물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 용처도 다양하게 확산되면서 연간 12% 이상 고성장을 하고 있다. 향후 추가 성장 가능성도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효성은 또 에너지 효율화와 정보기술(IT) 솔루션 기반 전력사업에도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 전력 기기를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전력수요관리사업, 스태콤(송배전 시 안정성을 높여 주는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 직류 송전 시스템(HVDC), 예방 진단 시스템 등과 관련된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은 중공업의 전력 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