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동아일보DB
TF팀 사무실 찾은 野 교문위 의원들 5시간째 대치 중. 뉴시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비밀리에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가 비공개 TF팀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새벽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교문위 소속 도종환, 유은혜 의원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 교문위 소속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팀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박대출, 염동열(가운데 오른쪽부터) 의원 등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 하고 있다. 여당 교문위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TF팀을 찾아간 것과 관련해 교육부 직원들이 비밀 조직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온한 표현을 쓰며 업무방해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뉴시스
26일 오전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어버이엽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온 야당 교문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6일 오전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어버이엽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온 야당 교문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6일 오전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어버이엽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온 야당 교문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26일 야당 의원들이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에 몰려가 직원들의 출입을 사실상 가로막는 데 대해 ‘화적떼’, ‘난신적자’라는 격한 표현까지 동원해 맹비난했다. 또한 문건을 유출시킨 공무원을 ‘세작(간첩)’으로 규정하고 찾아내 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것을 대하는 순간 2012년 12월에 있었던 대선 때, 국정원 심리 여직원을 미행하고 그 집을 포위하고 출입통제하고 이틀씩이나 감금시킨 일을 떠올리게 한다”며 “야당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못 얻는다. 야당이 ‘화적떼’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야당의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제기에 대해 “정당한 TF”라고 반박하면서 “(야당이 정상적인 국정화 업무를 추진하는 곳까지 쫓아가) 일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국가를 야당이 난신적자(亂臣賊子)의 길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난신적자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라는 뜻이다.
그는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을 외부에 노출시킨 일종의 세작과 같은 공무원도 이번에 찾아내야 한다. 자체 공무원들이 제보 안 했으면 누가 제보 했겠는가”라면서 “정당한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자체에서 야당에게 제보하는 이런 풍토, 이런 것도 이번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는 “업무 증가로 인한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 국회자료 요구 및 언론보도 증가로 업무가 늘어났다”며 “지난 5일부터 역사교육지원팀의 인력을 보강해 한시적으로 국립국제교육원에 사무실을 마련해 관련 업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입수해 25일 공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21명 규모의 TF를 구성,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 내에 사무실에서 국정교과서 추진을 논의해왔다.
문건 입수 소식을 접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김태년 유은혜 정진후 의원 등은 25일 오후 8시께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원을 방문, 현장 확인을 시도하며 교육부에서 설명해 주기를 기다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