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스포츠동아DB
2년간 웹닷컴투어서 배운 생존전략
두번째 PGA 대회서 부활의 신호탄
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재입성한 김시우(20·CJ오쇼핑·사진)가 2015∼2016시즌 두 번째 대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호스피털오픈(총상금 640만달러)에서 공동 25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썸머린TP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함께 공동 25위에 올랐다. 크게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김시우에겐 매우 의미 있는 성적이다. 김시우는 2012년 12월 PGA투어 마지막 퀄리파잉스쿨에서 최연소(17세5개월6일) 합격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만 18세부터 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나이제한이 가로막았다. 규정 탓에 김시우는 2013년 8개 대회 밖에 뛰지 못했고,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하면서 웹닷컴(2부) 투어로 내려갔다. 웹닷컴투어는 전쟁터 같다. 치열한 경쟁 탓에 선수들끼리의 견제도 심하다. 2년 동안의 고된 생활은 어린 김시우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게 했다. 대박이 아닌 꾸준한 성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고 기다린 김시우에게 기회가 왔다. 8월 스톤브래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길었던 2부투어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3년 만에 PGA 무대를 다시 밟은 김시우는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예전 같았으면 다시 조급해지고 불안함에 위축됐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공동 25위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3년 PGA 진출 이후 상금(4만4832달러)도 처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