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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우린 너무 일찍 1위에 올라 섰다”

입력 | 2015-10-27 05:45:00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포항 14경기 무패…갈수록 조직력 탄탄
“우린 초반 1위 포기 못해 승리에만 급급”


전북현대는 35라운드까지 마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21승6무8패, 승점 69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와는 승점 7점 차이다. 나머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승 트로피에 가장 근접해 있다.

전북 최강희(사진) 감독도 ‘우승은 전북’이라는 말을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성적뿐 아니라 경기 내용이 마음에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수원삼성(승점 61)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포항과 비교하며 “저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기 일쑤다. 포항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14경기 무패행진(9승5무)을 벌이고 있다. 최 감독은 “가을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포항처럼 전술적으로도, 조직력 측면에서도 안정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린 너무 일찍 1위에 올라선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를 울산현대와 공동선두로 시작한 전북은 이후 울산과 1·2위를 다투다 5라운드가 끝난 4월 12일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최 감독이 시즌 막판의 부진에 대해 ‘초반 선두 등극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감독은 “4월에 1위가 된 뒤 우리는 매 경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거치며 시즌 초반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야 했다. 1위를 포기할 수 없어 매 경기 이기는 데 급급하다 보니, 승점차가 여유가 있을 때도 쫓기듯이 플레이를 했다”고 되돌아봤다. 클래식(1부리그) 1위도 지켜야 하고, AFC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해야 하다보니 당장 눈앞의 승리에 연연하면서 전술적·조직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소홀히 했다는 자책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클래식 2연패는 눈앞에 다가와 있고, 이에 대한 욕심 또한 가득하다. 최 감독은 “스플릿라운드 들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팀 분위기나 밸런스가 깨진 것은 아니다. 준비를 잘해서 다음 제주전(11월 8일 원정)에서 우승을 결정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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