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감독 첫 해 KS 도전 사례
감독과 코치는 다르다. 권한과 역할의 차이도 그렇지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구별된다. 몇몇 감독은 코치들을 불러 “전공영역 외에도 다른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길러보라”고 강조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감독 첫 해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올해 프로야구에선 ‘초짜 같지 않은’ 신인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모아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그는 두산의 전신 OB 출신이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으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두목곰(주장)이었다. 선수로서 1995년과 2001년 2차례 우승을 맛 봤다. 그리고 올해 사령탑 첫 해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 넥센과 NC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재치 넘치는 입담에서도 드러나듯 심리전에 능하고, 선수들을 믿으면서도 간헐적으로 구사하는 작전과 용병술이 들어맞고 있다. KBO리그 4번째 초보 감독의 KS 우승 신화에 도전한다.
사령탑 첫 해 우승을 맛본 첫 감독은 김응룡 해태 감독이다. 1983년 사령탑을 맡자마자 KS 우승을 달성했다. 2005년 삼성 사령탑에 취임한 선동열 감독도 KS 우승으로 신고식을 했다. 취임 첫 해 KS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감독도 여러 명 있다. 우용득 삼성 감독(1993년), 김재박 현대 감독(1996년), 조범현 SK 감독(2003년), 그리고 이만수 SK 감독대행(2011년)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