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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철강도 예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인기

입력 | 2015-10-27 03:00:00

16일 개막후 7만여명 행사장 방문… 고려청자 등 다양한 작품 감상
‘철강 도시’ 대표적 축제로 떠올라




25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공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철강 기업의 작품 모습을 따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도심이 스틸(철강) 예술 전시장으로 바뀌었어요.”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사는 이지현 씨(29·여)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철강이 갖가지 색깔을 입은 작품으로 변신해 느낌이 아주 새로웠다”며 “내년에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철강 도시 포항의 관광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16일 개막 이후 26일까지 7만여 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6000∼7000명이 방문했다.

다음 달 1일까지 남구 해도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의 주제는 일상에서 마음껏 즐기는 철을 만들자는 뜻에서 ‘오감철철(五感鐵鐵)’로 정했다. 작가 중심의 작품 전시와 함께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확대했다. 주요 작품 30여 점은 예술적 상상력과 철강공단 근로자의 경험을 엿볼 수 있다. 축제운영위원회가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 200여 점도 곳곳에 전시 중이다.

이 중 포스코의 ‘장인정신’은 보는 것만으로 탄성이 나온다. 아름다운 곡선을 넣은 옛 고려청자를 높이 6m, 가로세로 3.8m 크기로 재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 기술을 자랑하는 포스코의 기업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하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을 담았다”고 말했다.

기계와 벨트 정비 전문기업 ㈜화일산기는 ‘화합과 상생’을 출품했다. 높이 6m, 가로세로 3m인 퍼즐 모형을 두 사람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화목하게 어울리는 조화로운 삶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3년간의 축제 성과물을 둘러보는 순환버스(아트투어)도 운행한다. 해도공원을 출발해 포항운하∼영일대해수욕장∼포항시립미술관 등을 오가며 조각품 90여 점을 보고 해설을 듣는다. 부산에서 온 김원문 씨(55)는 “포항하면 철강인데 도심에서 스틸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차가운 철강에 뜨거운 예술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이 포항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틸 작품이 어우러진 예술거리(아트웨이)에서는 전시 체험 휴식을 할 수 있다. 철사나 동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이야기 대장간도 운영 중이다. 호미 칼 등을 만드는 대장장이 시연 행사도 열린다. 대학생이 만든 예술 자전거와 금속 공예품 등이 다양하며 제작품을 판매하는 스틸 장터도 선보인다. 예술 정거장에서는 철강을 주제로 공연이 열린다.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철강 도시 포항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독특한 축제가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