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징용 노동자의 영혼을 달래는 추모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 중앙회는 “27일 오전 11시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구 문현동에서 징용 노동자 위령제를 지낸다”고 26일 밝혔다.
위령제가 열리는 장소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해군 어뢰공장을 운영했다고 알려진 곳. 일부에서는 패전한 일본이 도망가면서 어뢰공장 출구를 봉쇄해 한국인 노동자 1000여 명이 수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용상 유족회 대표(59)는 “당시에 강제동원 됐던 사람들의 증언이나 자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어뢰공장과 희생자 유골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유골 발굴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