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나라 말아먹을…” 朴대통령 비하, “南보다 공평한 사회” 北체제 옹호 ‘블루유니온’ 제보받은 468건 공개… 사회 아닌 수학시간에도 편향교육
“박근혜 대통령 ‘그×’은 나라를 말아먹을 사람이다.”(경기 A고교 수업 중)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작된 것이다.”(강원 B고교 수업 중)
학교 현장에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나왔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이 제보를 받은 편향 수업 사례를 공개했다.
일부 교사들은 수업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기꾼이다” “박 대통령은 정신병원에 있어야 한다”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 다른 교사는 학생들에게 “고려연방제는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 “북한 공산주의가 우리 민주주의보다 더 공평한 사회”라고 가르쳤다. 8월 발생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지뢰를 북한이 매설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특히 천안함 폭침 사건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했음에도 재차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한 교사에게 교육 비용을 청구하고 학생들의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헌수 교육부 교육과정운영과장은 “좌편향 교육 사례가 사실로 확인되면 교육청 차원에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함께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근현대사 집중 지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가 2001∼2015년 한국연구재단의 역사학 연구 지원 내용을 분석한 결과 근현대사 연구비가 김대중 정부에서는 전체의 41%, 노무현 정부에서는 38%에 달했다. 20% 내외인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2배 수준이다.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가입 교사의 비중도 10년 새 7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2003년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진 중 전교조 교사는 6%에 불과했지만 2014년 한국사 교과서 근현대사 집필 부분에선 전교조 교사가 42%나 참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