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후보 3인에 ‘전시취소 스캔들’ 외국인 올라 시끌
바르토메우 마리 씨
그는 3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직을 사임하면서 기획전 운영 문제로 현지 미술계에서 한동안 떠들썩한 논란거리가 됐던 인물이다. 미술시장정보 웹진 아트넷뉴스는 당시 그의 사임 소식을 ‘수간(獸姦·Sodomy) 조각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3월 중순 기획전 ‘야수와 군주’의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두고 마리 전 관장은 돌연 전시 취소를 지시했다.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 볼리비아 노동운동가 도미틸라 충가라가 개 한 마리와 얽혀 난교를 벌이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조각이 문제가 된 것.
전시 재개 직후 마리 전 관장은 사임하면서 “신뢰를 저버린 수석큐레이터와 공공프로그램 운영책임자를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미술관은 이를 받아들여 두 사람을 해고했다.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측은 “매우 위협적인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그런 스캔들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외국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을 용납 못 하는 미술계 일부에는 비판의 빌미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한국 미술계에 관심을 두고 교류해 온, 통찰력 있는 비전을 제시할 만큼 준비된 적임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문체부 측은 “아직은 한국인 2명을 포함한 후보 3명에 대해 역량평가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을 신원조회 하는 게 처음이라 시간이 전보다 오래 걸린다. 11월 중순쯤에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